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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7 두개의 달력 2
  2. 2009.04.30 [릴레이] Yours only -8
  3. 2009.03.04 drink up! 01
  4. 2009.02.09 자나, 돈트! (Zanna, Don’t!) 3
  5. 2009.02.06 [릴레이] Yours only -6
  6. 2009.02.05 water line. 04 6
  7. 2009.01.08 당신이 옳다 4
  8. 2009.01.05 자신이 가진 자연스런 통로 2

두개의 달력

글짓기 2009. 5. 7. 11:06

하늘이 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랬는데도 머릿 속은 언제나 생각했던 논리에 지배당한 채 말했다.

"다른 거 다 상관 없어. 어떤 이유도 이유가 될 수 없으니까. 나랑 헤어지고 싶은거야?"

너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는 수긍했다. 붙잡지 않은 건 자존심같은게 아니였다. 네가 헤어지고 싶다는데 내가 붙잡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은 붙잡아두는게 아니라고 그런 건 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모두를 불행하게 할뿐이라고 확고부동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 되었다.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모두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내안에 녹아들어왔다. 고통스러웠고 스산했으며 두려웠다. 꿈속에서 몇번이나 너를 만났던가. 돌아오고 싶다는 너를 밀어내는 꿈 속의 나는 얼마나 너를 받아들이고 싶었던가. 순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어느새 이런 생각 속으로 빠져들고만다. 과거에 붙잡혀버린다는 건 이런걸까. 수도없이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이래서는 미래는 커녕 지금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너를 떠올린다. 구질구질하고 유치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할정도로 너를 떠올린다. 아니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가 없다. 입밖으로 꺼내버리면 모든게 기정사실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는 착각을 한다. 흔하고 흔한 자극적인 일들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만 같다. 너와의 그 수많은 시간과 감정들이 그저 누군가의 이해나 공감의 찰나로 끝나버리는 걸 보고 싶지 않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싶고 누군가가 해결책을 알려줄 것만 같아도 누구에게도 무엇도 말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어도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일상은 이어진다. 회사를 가고 일을 한다. 웃고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난다. 네가 없어도 변한 건 하나도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 갑자기 그 사실이 엄습해오면 거대한 물살에 홀로 휩쓸려가는 것 같은 감각에 두렵고 초조해져온다. 같이 휘말려 떠내려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지는 기분이 된다. 그저 같이 휩쓸려가고 있는 가녀리고 힘없는 그 무엇이라도 붙잡으면 안심을 할 것같은 이 마음의 해괴함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착각을 하는 이런 생물이라서 이렇게 나약하면서도 이렇게도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우스울정도의 약함이 강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네가 없는 아침의 두려움과 초조함을 떨쳐내본다. 네가 없는 이런 아침이 앞으로 내가 없어질 그날까지 계속 될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본다. 이겨낼 수 있을까. 아마도 이겨내겠지. 이겨내겠지. 슬픈건지 다행인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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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Yours only -8

2009. 4. 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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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up! 01

사진찍기 2009. 3. 4. 00:40

2009.03.03 by K model PSY

마음을 열고 기다리기.
마음을 다해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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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왜 내리는건가요? 비는 왜 내리죠? 꽃은 왜 시들어버리나요? 등등.
어린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면서 쏟아내는 질문은 양적으로도 엄청나지만 스트레이트하게 세상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처음 접하는 초보자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고 자연스레 떠올리는 질문은 그것의 본질과 맞닿은 질문이 되기 마련입니다.
'자나,돈트!'는 우리 사회가 배타시하고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그런 순수하면서도 직설적이고 본질적인 질문 속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나, 돈트!' 속 하트빌에서는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이성애는 배척과 혐오의 대상이고 부도덕한 것입니다. 쿼터백 선수는 친구가 많지 않은 외톨이고 체스 선수는 엄청난 인기인으로 학교의 스타입니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처럼 체스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좀 조용할 수는 없는 거냐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하나. 하트빌에서 마법은 곁에 있는 자연스러운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외모와 그에 따른 타인의 호감과 인기, 그리고 동성애와 이성애에 대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인식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는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하트빌은 마법이라는 요소와 함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묘사되어집니다. 마치 동화 속 요정 나라 이야기처럼.

달과 별과 하트로 달콤하게 하트빌을 비추는 멋진 조명들, 반짝 반짝 빛나고 만화 속 캐릭터같은 색색의 의상들, 그리고 빠른 템포의 발랄하고 귀여운 뮤지컬 넘버들이 이 이상한 나라 하트빌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라지듯 녹아버리는 달콤한 솜사탕처럼 자신도 모르게 말입니다.

달콤하고 예쁘고 환상적이고 천진하지만 하트빌을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면으로 당신이 믿고 있는 상식과 개념을 뒤집어놓고 아기자기 귀여운 포장으로 이것이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듯 천연덕스럽게 보여주는 모습은 도리안그레이의 초상처럼 당신의 감추고 싶은 부분을 정면으로 바라보게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마사키 아유미라는 가수의 노래 가사 중 '글을 쓸 수 있었으면 펜을 들어 편지를 썼을것이고, 그림을 그릴 줄 알았으면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을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하는 것 뿐이라 이렇게 노래를 합니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녀가 한 인터뷰 중에 '이번 시(노래가사)가 무슨 의미인지 질문을 받고는 하는데 그런 거 말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노래 하지 않았을거예요.'라고 대답한 부분이 '자나, 돈트!'를 보고나서 자연스레 머릿 속에서 떠올랐습니다.
'자나, 돈트!'를 만든 사람도 이 가수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서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런 의심 없이 편견과 배척을 행하는 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의심없이 행하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 반대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세상도 존재할지 모른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그 속에서 소수가 될 것이고 부도덕 하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고 너무 쉽게 그래서 억울하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천진하고 그래서 직설적이고 단순할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이 무대를 보고 관객들 모두 제각각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도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체 귀엽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편인 저는 일단 눈앞에 펼쳐지는 하트빌이 너무 예뻐서 즐거운 마음에 연신 싱글거렸고 이 즐겁고 예쁘고 귀엽고 당돌하고 깜찍하고 발랄한 '자나, 돈트!'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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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Yours only -6

2009. 2.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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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line. 04

사진찍기 2009. 2. 5. 00:54
2008.03.08 by K model MK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힘이 드는 건 아직도 많이 어리기 때문이리라.
아름다운 꽃밭과 푸른 하늘은 아득히 멀지만, 분명 눈앞에 펼쳐져있다.
신기루인지 진짜인지는 직접 확인해 볼 수밖에 없다.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그러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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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글읽기 2009. 1. 8. 09:26

자동차가 지금의 비행기와 같은 시대에 헨리포드는 한 가정에 한 대의 자동차를 보급하리라는 비전을 세웠다. 그것은 무모한 계획이었다. 그가 이를 실현하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그를 놀리면서 말했다. “그런 허황된 꿈을 꾸다니 미쳤군.”

포드는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그 역시 그 생각에 동의했을까? 아니다 그는 성공의 비밀을 알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과 다투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안도현의 아침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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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가진 자연스런 통로를 연다면, 자신의 특별한 천재성을 발견할 것이다. -식티 거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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