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글짓기 | 11 ARTICLE FOUND

  1. 2010.11.17 릴레이. Yours only
  2. 2010.09.04 늦여름, 태풍이 불어도 고기가 먹고싶다 #01 2
  3. 2009.12.17 어떤 연락 #01
  4. 2009.12.09 [릴레이] Yours only -10 6
  5. 2009.06.25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6. 2009.05.07 두개의 달력 2
  7. 2009.04.30 [릴레이] Yours only -8
  8. 2009.02.06 [릴레이] Yours only -6

릴레이. Yours only

2010. 11. 17. 00:17

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

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

어떤 연락 #01

글짓기 2009. 12. 17. 16:13

그러고 싶지 않은데, 의심이 피어오른다. 너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업신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소중함의 무게를 재고 속물적인 기준으로 너의 가치를 매긴다. 그러고 나면 상처받고 외로운 건 네가 아니라 내가 되어버린다. 나는 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네가 괘씸하고 미워진다. 그리고 나는 더욱 외로워진다. 사방이 적으로 변하고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나는 황폐해진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스스로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모르는 척 시간을 흘려보낸다. 모두가 그렇듯이 그저 별 일 없는 하루하루가 힘에 부쳐 나에게서 너에게서 그리고 모두에게서 그렇게 멀어져간다. 그건 네 탓이 아니듯 내 탓도 아니지 않느냐고 갈피없는 마음이 누구도 없는 곳으로 소리 없이 흩어진다. 그런 식으로 망각한 채 잊고 지내다보니 어느덧 몇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너를 떠올린 적이 없듯 너도 나를 떠올린 적이 없었음을 너의 오랜만의 연락으로 깨닫는다. 반가운 마음만큼 주인없는 서운함이 한차례 스쳐지나가고 난 후 네가 말했다.

곧 결혼해.

축하해 마땅할 일에 왜 어딘가가 바스라져버리는 기분이 드는 걸까. 반갑고 미안했던 그 연락이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이었음을 확인한 순간 당혹스러웠다.

AND

[릴레이] Yours only -10

2009. 12. 9. 15:44

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

네 사진을 자주 본다. 그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져온다.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던 너와 급작스럽게 다른 시간대를 보낼 수밖에 없음을 네 사진을 볼 때마다 새삼 깨닫고는 흠칫거리며 놀라게 된다. 내가 아는 영원동안 너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이 이렇게 슬프고 서러운 줄 미처 알지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손에 쥘 수 없던 물줄기를 떠올린다. 붙잡으려는 괴로운 마음을 흐르는 물결 속에 흘려보내려고 노력했던 마음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안타까움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작은 마음을 동동거리며 애써 이해해보려 노력하며 안달나하고 속상한 마음을 무언가로 승화시키려고 했었다. 이제서야 길에서 스쳐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 또한 이런 견디기 힘든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살아온 시간만큼 감내하기 힘든 슬픔의 덩어리를 가슴에 얹고 살아가고 있음에 슬픔과 함께 위로도 받는다. 타인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를 너를 통해 알게되고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다.
AND

두개의 달력

글짓기 2009. 5. 7. 11:06

하늘이 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랬는데도 머릿 속은 언제나 생각했던 논리에 지배당한 채 말했다.

"다른 거 다 상관 없어. 어떤 이유도 이유가 될 수 없으니까. 나랑 헤어지고 싶은거야?"

너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는 수긍했다. 붙잡지 않은 건 자존심같은게 아니였다. 네가 헤어지고 싶다는데 내가 붙잡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은 붙잡아두는게 아니라고 그런 건 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모두를 불행하게 할뿐이라고 확고부동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 되었다.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모두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내안에 녹아들어왔다. 고통스러웠고 스산했으며 두려웠다. 꿈속에서 몇번이나 너를 만났던가. 돌아오고 싶다는 너를 밀어내는 꿈 속의 나는 얼마나 너를 받아들이고 싶었던가. 순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어느새 이런 생각 속으로 빠져들고만다. 과거에 붙잡혀버린다는 건 이런걸까. 수도없이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이래서는 미래는 커녕 지금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너를 떠올린다. 구질구질하고 유치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할정도로 너를 떠올린다. 아니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가 없다. 입밖으로 꺼내버리면 모든게 기정사실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는 착각을 한다. 흔하고 흔한 자극적인 일들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만 같다. 너와의 그 수많은 시간과 감정들이 그저 누군가의 이해나 공감의 찰나로 끝나버리는 걸 보고 싶지 않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싶고 누군가가 해결책을 알려줄 것만 같아도 누구에게도 무엇도 말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어도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일상은 이어진다. 회사를 가고 일을 한다. 웃고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난다. 네가 없어도 변한 건 하나도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 갑자기 그 사실이 엄습해오면 거대한 물살에 홀로 휩쓸려가는 것 같은 감각에 두렵고 초조해져온다. 같이 휘말려 떠내려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지는 기분이 된다. 그저 같이 휩쓸려가고 있는 가녀리고 힘없는 그 무엇이라도 붙잡으면 안심을 할 것같은 이 마음의 해괴함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착각을 하는 이런 생물이라서 이렇게 나약하면서도 이렇게도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우스울정도의 약함이 강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네가 없는 아침의 두려움과 초조함을 떨쳐내본다. 네가 없는 이런 아침이 앞으로 내가 없어질 그날까지 계속 될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본다. 이겨낼 수 있을까. 아마도 이겨내겠지. 이겨내겠지. 슬픈건지 다행인건지 모르겠다.

AND

[릴레이] Yours only -8

2009. 4. 30. 00:25

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

[릴레이] Yours only -6

2009. 2. 6. 11:45

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