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진을 자주 본다. 그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져온다.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던 너와 급작스럽게 다른 시간대를 보낼 수밖에 없음을 네 사진을 볼 때마다 새삼 깨닫고는 흠칫거리며 놀라게 된다. 내가 아는 영원동안 너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이 이렇게 슬프고 서러운 줄 미처 알지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손에 쥘 수 없던 물줄기를 떠올린다. 붙잡으려는 괴로운 마음을 흐르는 물결 속에 흘려보내려고 노력했던 마음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안타까움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작은 마음을 동동거리며 애써 이해해보려 노력하며 안달나하고 속상한 마음을 무언가로 승화시키려고 했었다. 이제서야 길에서 스쳐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 또한 이런 견디기 힘든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살아온 시간만큼 감내하기 힘든 슬픔의 덩어리를 가슴에 얹고 살아가고 있음에 슬픔과 함께 위로도 받는다. 타인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를 너를 통해 알게되고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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