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전체 글 | 166 ARTICLE FOUND

  1. 2016.03.19
  2. 2016.03.13 꿈이야기. 04
  3. 2016.03.13 AND I LOVE YOU
  4. 2016.03.10 달콤한숨. 04
  5. 2015.11.05 바람길. 03
  6. 2015.09.14 길모퉁이의 매력
  7. 2015.07.16 이중규칙
  8. 2015.01.17 유일한 진실이란 없었다

글읽기 2016. 3. 19. 09:32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 우리는 눈도 마주치지 말자.

 

-설운 서른,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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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04

사진찍기 2016. 3. 13. 09:39

2016.02.28 by K

 

세어지지 않는 일상과

말로 되어지지 않은 감정들이

가만히 내려앉는다.

AND

AND I LOVE YOU

글읽기 2016. 3. 13. 09:36

AND I LOVE YOU

Dreams come true

 

遅くなるよ」の電話はもう来ないけれど
「늦을거야」하는 전화는 이제 오지 않지만

 

長い旅にでも出たと思っています
긴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何日も会えないことも多かったから
며칠 동안 만나지 못한 적도 많았으니까

 

わたしたちはきっと ね、大丈夫だよね
우리들은 분명- 그렇죠? 괜찮을거에요

 

これまではふたりで乗り越えたいろんなこと
지금까지는 둘이서 넘어선 여러가지 일들

 

たとえばまさに「今」みたいなことを
예를 들면 바로 「지금」같은 것을

 

これからはひとりで乗り越えていかなきゃ
이제부터는 혼자서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네요

 

それがほんとはいちばん心細い
그게 사실은 제일 걱정이에요

 

この歌を人前で歌うことはないだろうけど
이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일은 없겠지만

 

私情をみんなに聞かせて申し訳ないけど
개인적인 얘기를 모두에게 들려주게 되어 정말 미안하지만

 

いつかあなたのところへわたしが行く時
언젠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내가 갈 때

 

しわしわでもぜったいにすぐに見つけてよ
주름이 잔뜩 져있어도 절대로 바로 알아채줘요

 

ありがとうって言えるまでどこかで見ててね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어디선가 나를 지켜봐줘요

 

ありがとうって言ってるからどこかで見ててね
고맙다고 말하고 있을 테니 어디선가 나를 지켜봐줘요

 

출처 : 지음아이커뮤니티 (http://www.jieum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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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숨. 04

사진찍기 2016. 3. 10. 23:33

2014.08.07 by K

 

내 선택으로 바뀌는 건 그리 많지 않을텐데

선택하지 않는다고 책임지지 않을 수도 없을텐데

판단하고 결론내리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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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 03

사진찍기 2015. 11. 5. 23:31

 

2012.07.21 by K

 

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어지기까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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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의 매력

글읽기 2015. 9. 14. 14:15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멋진 세계가 있으리라고 믿어요. 게다가 머릴러, 길모퉁이라는 것에도 마음이 끌려요. 길모퉁이란 그 앞이 어떻게 뻗어나가는지 모르는데 매력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초록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숲을 빠져나가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반짝이는 햇빛이 있을지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 풍경이며 눈이 번쩍 뜨이는 아름다운 곳이 있을지도 모르고, 에움길이나 언덕 또는 골짜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 그린게이블즈의 빨강머리 앤 1권, 루시 M. 몽고메리, 김유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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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규칙

글읽기 2015. 7. 16. 00:13

 나는 컴퓨터를 강제로 종료시켰다.

 창밖에서는 아무도 없는 교차로를 빨간 신호등이 비추고 있었다.

 언제였던가, 다루미와 둘이서 빨간 신호등일 때 길을 건넜다.

 "너는 사막 한가운데에 신호등이 있어도 파란불이 켜질때까지 기다리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당당하게 신호를 무시하는 녀석을 내가 놀리자,

 "사막 한가운데에 신호등이 있다고 치자. 그렇다고 일부러 그쪽으로 가서 건너는 인간도 있냐?"

하며 웃었다. 그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차 한 대 지나다니지 않는 건널목에서 예의 바르게 신호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만 빨간불일 때 건너는 데에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절대로 차한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당연한 소리겠지만 빨간불에서 건너는 게 버르싱 되면 깜빡하기 쉬우니까 규칙으로 정해두고 명심해야 돼. 신호등이 없는 장소에서 길을 건널 때 이상으로 차에 신경을 쓸 것. 멀리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도 그쪽 처지에서는 파란불인데 전방에 사람이 건너가고 있으면 불쾌하겠지. 조심하느라고 속도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원래 같으면 지나갈 수 있었던 신호에 걸릴지도 모르잖아."

 "또 하나는?"

 "아이들이 있을 때는 꼭 신호를 지켜야 한다는 것. 부모가 애써서 '빨간불에서는 서고 파란불에는 건너' 하고 가르쳐준게 다 허사가 되잖아."

 "그건 기만 아니야?"

 "기만이라기보다는 이중규칙이지. 아이들은 시야가 좁아.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어른만큼 넓은 범위를 보지 못하는 모양이야. 게다가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기면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임기응변할 수 있는 판단력도 아직 다 키우지 못했고. 그러니까 우선은 신호를 지키는 단순한 방법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돼. 괜찮아, 이중규칙이라도. 사실은 어른들이 스스로 판단한 다음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는 걸 간파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그 애들이 신호를 무시해도 괜찮은 거야. 그런 졸업시험에 통과하게 될 때까지는 아이들을 잘 속이고 싶어."

 물론 이 규칙은 다루미가 멋대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다루미는 이런 식으로 어떤 일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그 판단의 기저에는 언제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었다.

- 가타부츠 중 '무언의 전화', 사와무라 린, 김소영, 277쪽~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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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은 금(金)이기도 하고 또 금이기도 했다. 침묵이 값진 금으로 비유되는 것이야 만고의 진리이나, 그것만 가지고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으니 침묵은 흉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어려서 또래들과 사방치기를 할 때의 규칙은 엄정했다. 돌을 제자리에 차넣지 못하거나, 돌이 금 위에 얹어지거나, 놀이자의 발이 금을 밟으면 죽는다는 엄연한 사실에 목숨이 걸려 있었다. 그때의 금은 생사를 가르는 경계였고 틈이었다.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희생으로 거룩하게 포장했대도 어리석은 침묵은 보이지 않는 금 긋기에 불과했고, 그 금 위에서 숱한 마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제가 하는 말을 죽은 향이가 들을 수 있겠느냐고 여문이 물어왔을 때, 나는 차라리 너털너털 웃고 싶었다. 향이를 헤살놓지 않으려고 제속을 썩여가며 줄곧 유지했던, 천금같이 귀한 여문의 침묵은 향이가 밟고 죽을 금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새삼 귀신에게랴.

 

 장삼을 입은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들을 자격이 되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결코 동의한 적이 없는데도 제 임의로 권리를 부여해놓고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자진해 내 앞에서 무너졌다. 그것이 무릎 꿇은 자백이든, 눈물로 버무린 고백이든, 아님 무장해제된 찰나의 실언이든, 그 어떤 형태를 취하든 그네들은 내 앞에서 솔직해지고 싶어했다. 별다르게 작정하거나 마음먹은 것 없이도 저절로 그래지는 순수함에 나는 매번 놀라곤 했다.

 돌아서는 그들에게서 후회의 심정을 읽기도 했다. 어쩌자고 나를 이리도 드러내고 말았는가, 하는 자책으로 기가 꺾인 눈빛을 바라볼때마다 내가 가진 권리가 지겨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를 신뢰했다. 내 귀로 들어온 말이 적어도 내 입으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이었다.

 무엇보다 곤혹스러운 경우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한 둘 이상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해야 할 때였다. 안타깝게도 언제나 상반된 사실이 충돌했다. 유일한 진실이란 없었다.

-달을 먹다, 김진규, 216,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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