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어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시 접촉하는 주도권을 그에게 맡겨두는 것이다.
그러면 머지않아 그가 꼼짝도 하지않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다.

-미셀 투르니에, 《외면일기》중에서-

AND

Solitude

글읽기 2008. 5. 28. 14:21
미국의 여류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가 1883년에 발표한 고독(Solitude)


Solitude

Ella Wheeler Wilcox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Sigh, it is lost on the air.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Fast, and the world goes by.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But no man can help you die.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ong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AND

할 수 있는 일이거나 꿈꿀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시작하고 보라.
그런 대담함 속에는 천성과 능력과 마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 Wolfgang von Geothe(1749~1832, 독일의 극작가, 철학자)-
AND

인간이 구원 받으려면 필요한 것이 세가지 있다.
자신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것이다.
- 성 토마스 아퀴나스(Saint Thomas Aquinas) -
AND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AND

태산가

글읽기 2008. 3. 7. 13:53
태산가 - 양사언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AND

나무

글읽기 2008. 3. 7. 13:51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AND

님의 침묵

글읽기 2008. 3. 7. 12:56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926년)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