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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9 블루핑크. 05 1
  2. 2013.03.07 블루핑크. 04 2
  3. 2013.03.05 성자의 집
  4. 2013.03.05 블루핑크. 03 2
  5. 2012.11.16 우리 관계는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2
  6. 2012.09.12 두개의 달력. 08
  7. 2012.08.21 바람길. 02
  8. 2012.08.19 꿈이야기. 03

블루핑크. 05

사진찍기 2013. 3. 9. 00:52

2010.12.17 by K

 

메아리쳐오는 두려움은

피할수록 거대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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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핑크. 04

사진찍기 2013. 3. 7. 22:47

2012.10.20 by K

 

할 수 없다거나, 할 수 있다거나.

하기 싫다거나, 하고 싶다거나.

하게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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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집

글읽기 2013. 3. 5. 00:05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 요약하면 한 가지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순결하게 닦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살라고 딱, 죽비를 내리치기 때문입니다.

 

성자의 집 -박규리

 

눈보라 속 혹한에 떠는 반달이가 안쓰러워

스님 목도리 목에 둘러주고 방에 들어와도

문풍지 웅웅 떠는 바람소리에 또 가슴이 아파

거적때기 씌운 작은 집 살며시 들춰보니

제가 기른 고양이 네 마리 다 들여놓고

저는 겨우 머리만 처박고 떨며 잔다

이 세상 외로운 목숨들은 넝마의 집마저 나누어 잠드는구나

오체투지 한껏 웅크린 꼬리 위로 하얀 눈이 이불처럼 소복하다

 

 무엇을 덧붙이겠습니까.

 추위에 떠는 개 반달이가 안쓰러워 목도리를 벗어 둘러주는 스님도, 어린 고양이들을 제 집에 먼저 들여놓고는 저는 겨우 머리만 처박은 채 눈을 맞고 있는 개도 과연 성자(聖者)라 할 만합니다. 이런 시를 만나는 순간 누구나 성자의 마음이 되어 가슴에 손을 얹게 되지요. 나는 누구와 무엇을 나눈 적이 있는가. 누구의 고통을 덜어 준 적이 있는가.

 시는 나와 세상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리하여 위로와 이해, 용서, 나눔의 마음을 일깨우며,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시에 담겨 있는 이런 마음을 시심(詩心)이라 합니다. 진정 시심으로 충만한 사람은 이기와 탐욕을 꿈꾸지 않지요.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이웃과 세상에 손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시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았다."며 코 후비던 친구의 말은 빈말이기 쉽습니다.

 친구들도 그랬지만, 어릴 때는 누구나 천사의 마음, 즉 시심을 지니고 있어요. 푸른 하늘에 감동하고 죽은 벌레 때문에 눈물짓습니다. 할머니 주름살도 슬프고, 비 맞는 새를 보고도 가슴 아파합니다. 남을 속일 줄도 모르고요.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지식과 교양을 배우고 익혔음에도 갈수록 도덕적으로는 '타락'해 갑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속임수에 능란하고 아무 데나 침과 가래를 턱턱 뱉기도 하며, 말의 절반을 욕으로 채우고, 지하철에서 서 있는 할머니 앞에 앉아 조는 척도 잘하지요. 나 살자고 친구 따돌려 왕따 만들고, 때로는 방관하며, 싸움이 생기면 더 열심히 싸우라고 박수 치고 응원하며 핸드폰으로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무섭고 살벌해졌나요? 시심을 잃어서 그렇습니다. 눈물이 왜 짠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봐!, 이상대, 104~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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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핑크. 03

사진찍기 2013. 3. 5. 00:03

2009.10.24 by K

 

마음이 어지러운 건,

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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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지간이라는 것은 마치 연애하는 남녀 사이만큼이나 복잡 미묘했고, 관계 또한 수평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남녀 사이에도 더 좋아하는 사람과 덜 좋아하는 사람 간에 권력관계가 형성되듯이, (당연히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고 덜 좋아하는 사람이 강자가 되겠죠) 친구끼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날 나는 내가 가장 친하다고 여기고 있는 친구와 나와의 관계가 결코 대등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깊은 회의에 빠져들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말로 수평적인 사이라면 나는 친구의 태도에 부당함을 느꼈을 때 정당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 관계는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죠. 다시 말해 내가 친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혹여 그것이 나의 피해의식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 그쪽에서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을 만큼 그쪽에게도 내가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따져보니 그다지 유쾌한 결론이 나지 않았던 겁니다. 판단컨데 친구는 나의 항의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고 관계는 그 즉시 깨어질 만큼 신뢰와 유대는 약했으며 그저 내 입장에서만 더 아쉽고 구차한 사이일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 해도 관계를 쉽사리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만큼 여러 환경적, 상황적 이유들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그 친구가 내가 속해 있는 무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만약 그와의 관계를 포기했을 때 나의 위치는 덩달아 어떻게 위협받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나의 생활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하는 정치적인 고민 같은 것들 말입니다.

-보통의 존재, 이석원,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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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달력. 08

사진찍기 2012. 9. 12. 22:45

2012.08.07 by K

 

가까운 것에서 떠나고 싶은 건,

아름답다는 걸 깨닫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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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 02

사진찍기 2012. 8. 21. 00:45

2012.07.23 by K

 

원하는 것에 의지하지 말기.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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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 03

사진찍기 2012. 8. 19. 01:24

2012.08.04 by K

 

기다림을 이겨내는 방법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채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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